많은 분들이 은퇴 후에는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실 겁니다. 60대까지, 아니면 길어도 70대 초반까지는 일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편안하게 지내리라 생각하시죠. 하지만 제가 상담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70이 넘어서도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대부분 내가 일하지 않아도 노후에 잘 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해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국 노인들의 슬픈 현실: 왜 우리는 계속 일을 해야 할까요?
먼저 안타까운 뉴스 기사 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 일하는 노인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노인 빈곤율 또한 1위입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가장 많이 일하지만 가장 가난한 나라,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노인 빈곤율은 무려 38%에 달합니다. 즉, 100명 중에 38명은 빈곤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특히 76세 이상은 무려 두 명 중 한 명이 빈곤층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0대가 아닌 70대, 80대 되는 고령자 대부분이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무려 79.6%, 즉 10명 중에 8명은 생활비가 없어서 일을 해야 한다는 거죠. 이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내가 정년 퇴직을 했어요.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취미 생활을 즐기려 했는데, 몇 달 뒤 또는 1년 뒤, 내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어떨까요?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신용카드 배달원, 발레 파킹 같은 저임금 단순직만 남아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신 분들, 이 현실을 꼭 직시해야 합니다.
노인 빈곤율, 왜 이렇게 높을까요?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한국의 노인 빈곤율(2022년 기준 38.1%)은 일본(약 20%), 미국(약 2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국민연금 때문입니다. 현재 국민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1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 돈으로 생활이 가능할까요?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상의 수급자도 200만 원 정도인데, 이 돈으로 부부가 함께 생활하기는 빠듯하죠.
또 하나의 문제는 소득 공백 기간입니다. 법적으로 정년은 60세이지만, 실제로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나옵니다. 60세에 정년을 맞으신 분들도 5년이 소득 없이 살아가야 합니다. 실상은 50대 초반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아 어떤 분들은 10년 이상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죠. 퇴직금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은 일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렇게 노후 준비가 부족하면 결과적으로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해야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재취업의 어려움과 저임금 노동의 현실
많은 분들이 은퇴 후에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지만, 문제는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대부분 은퇴자분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저임금 단순 노무직입니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평균 월급이 180만 원 정도 수준이고, 이마저도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욱이 60대 중반, 후반에 한 번 일자리를 잃게 되면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실제 사례를 보겠습니다. 김정수 씨(68세)는 4년 전 외국계 회사에서 정년 퇴직했습니다. 명문대 출신에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았지만, 은퇴 이후 처지는 동료나 친구들과 다를 바 없었다고 합니다. 월 200만 원에 못 미치는 국민연금은 부부 생활비를 대기에도 빠듯했죠. 결국 퇴직금으로 버티던 김씨는 최근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들어오는 일자리는 신용카드 배달원, 음식점 발레 파킹 같은 아르바이트성 일자리뿐이었습니다. 김씨는 "카드 한 장 배달하면 1,500원이라 한 달에 40~50만 원 정도 번다"며 "최저 임금이라도 받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싶지만 젊은이만 선호하더라"고 토로했습니다.
구분 | 2017년 | 2022년 |
---|---|---|
60세 이상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수 | 94만 8천 명 | 125만 5천 명 |
60세 이상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비율 | - | 45.5% |
위 표에서 보듯이,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근로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는 무려 45.5%에 달합니다. 60세 이상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수도 2017년 94만 8천 명에서 2022년 125만 5천 명으로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이 숫자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죠.
고령화와 노동 시장의 변화: AI 시대, 고령층의 설자리는?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에 20명 이상이 65세 이상 인구입니다. 이제는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현재 노동 시장에서는 젊은 사람들끼리의 경쟁뿐만 아니라 고령층끼리의 경쟁도 굉장히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무려 34.9%로, OECD 평균의 두 배에 달합니다.
우리가 계속 일을 하면 좋겠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지금은 AI 시대입니다. 생성형 AI로 인한 인력 감축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에서 인력이 아주 초급속하게 감축되고 있으며, 이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많은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리 해고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 반복 업무는 기계나 AI가 대신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존의 단순 노무직 일자리는 더 줄어들겠죠. 게다가 첨단 산업은 새로운 기술과 학습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령층이 이 경쟁에서 더 빠르게 밀려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현실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약 은퇴 후에도 다시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AI, 첨단 기술 중심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준비하시겠습니까? 사실 많은 분들이 이런 변화에 대한 걱정을 하지만, 뚜렷하게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고령화 시대, 은퇴 후 삶을 위한 4가지 해결책
그렇다면 고령화 시대, 그리고 우리가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해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도 이제 곧 60대가 됩니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죠. 예전에는 다섯 시간 일하면 되던 것을 이제는 열 시간 일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편하게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거죠. 그렇지만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분이라면 지금부터 잘 들어보세요.
붉은 여왕의 경주: 제자리에 머물려면 더 빨리 달려야 한다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한 장면은 저에게 엄청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주인공 앨리스가 붉은 여왕과 함께 열심히 달리는데도 계속 제자리에 머무는 장면이 있습니다. 앨리스가 "아니, 내가 이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왜 제자리에 있죠?"라고 묻자, 붉은 여왕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는 네가 있는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면 있는 힘껏 더 빨리 달려야 해.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려면 그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하지."
이것이 흔히 '붉은 여왕의 경주'라고 불리며 진화생물학에서도 비유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생물이 생존하기 위해 계속 진화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세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감이 되시나요? 이제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배움을 멈추지 마세요.
은퇴하신 분들 중에는 기술이나 배움은 젊은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은 온라인 강의,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료로 얼마든지 세상의 지식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도 유튜버로 활동하며 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최소 6시간, 어떨 때는 12시간까지 공부합니다. 세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
자산 관리 능력을 키우세요.
노후의 재정 관리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이 갖고 있는 자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늘릴 수 있는지 공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배당주 또는 임대 수익 같은 다양한 소득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무섭고 두렵고 잘 모르지만, 그것은 내가 모르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실천해 간다면 여러분의 자산을 조금씩 늘려갈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세요.
가만히 있으면 누가 나에게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요즘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구직 플랫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여러분의 경력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있습니다. 다음 기관들을 참고하여 적극적으로 알아보세요.
- 한국 시니어 클럽 협회: 일자리 창출을 통한 노인들의 활기찬 노정착에 기여하는 곳입니다.
- 고용 24시: 정부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시니어에게 맞는 일자리들이 많습니다.
- 서울시 50플러스 포털: 서울시에서 운영하며, 50대, 60대 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상담 및 신청이 가능합니다.
- 한국 노인 인력 개발원: 여기서도 여러분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
건강과 활동을 유지하세요.
위에서 말씀드린 모든 것들은 건강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은퇴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걷기, 요가, 가벼운 근력 운동 등을 밥 먹듯이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렇게 건강한 몸은 의료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며, 내가 일을 할 때 더 적극적으로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병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다"라는 말처럼, 건강이야말로 최고의 자산입니다.
성공적인 은퇴를 위한 4단계 해결책을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릴게요.
- 배움: 고3 수험생처럼 꾸준히 공부하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세요.
- 자산 관리: 은행에 묶어두기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산을 늘릴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세요.
- 새로운 직업: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보세요.
- 건강 유지: 꾸준한 운동과 활동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최상으로 유지하세요.
이렇게 여러분들이 실천해 가신다면 여러분의 노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겁니다. 오늘의 한 줄 메시지입니다. "풍요롭고 행복한 노후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